분류 전체보기31 평생 딱 한 번 본 은하수의 기억, 은하수는 꿈과 동의어다 어릴 적 한 장면이 요즘 눈 앞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떠오른다. 그 때 나는 초등학교 저학년이었다. 겨울 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별 생각없이 하늘을 쳐다봤는데 그곳에 은하수가 있었다. 구름 한 점 없는 맑고 투명한 밤하늘에 많은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고 그 뒤로 희뿌연 연기같은 것이 펼쳐져 있었다. 그 때 나는 은하수라는 단어조차 모르고 있었고, 하늘의 연기같은 존재에 대해 조금도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하늘을 한 번 쳐다보고 집으로 달려갔는데, 그 때가 은하수를 본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그 후로 꽤 오랫동안 생각나지 않았지만, 최근에 다시 그 때 본 은하수가 기억이 나기 시작했다.어릴 적 보았던 은하수가 아무리 무관심한 대상이었다고 하더라도 그 때 순간적으로 마음에 와 닿았던 무엇이 있었을 .. 2025. 1. 3. 딥필드(deep field)와 딥딥필드(deep-deep field) 1995년 허블 망원경을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우주의 좁고 아주 어두운 지점에 초점을 맞추고 촬영을 했더니 그 속에 놀라운 광경이 들어 있었다. 아무 것도 없을 것 같은 캄캄한 공간 속에 수 천개의 은하가 들어있었던 것이다. 이 역사적인 천문학 사진에 담긴 영역을 딥필드(deep field)라고 한다. 허블 딥필드(NASA/ESA) 지구에서 봤을 때 손톱보다도 작은 암흑의 공간에서 그렇게 많은 은하들이 각자 고유한 색깔로 자신들의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다. 그곳을 바라보지 않았다면 존재하는 것조차 알지 못했을 존재들이 우주의 곳곳에 가득 차 있는 것이다. 이 사진은 우주의 역사와 규모에 대한 기존 생각을 바꿔놓았다. 그리고 우주가 인간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광활하다는 물리적 규모에 대한 인식도 중요.. 2025. 1. 2. 사다리타기 게임에서 이기는 사람이 성공한다 내기를 할 때 쓰는 방법 중에 사다리타기 게임이 있다. 가위바위보에 비해 약간의 스릴을 더 느끼며 당첨자(?)를 가릴 수 있는 게임이다. 간식 내기를 하거나 하기 싫은 일을 맡을 사람을 공정한 방식으로 정하기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 사다리타기 게임은 몇 개의 세로줄과 가로줄로 이루어져 있고 아주 간단한 룰을 따른다. 세로줄을 타고 내려 가다가 가로줄을 만나면 옆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교차점을 만나면 세로줄이 바뀐다. 단지 종이 위에서 세로줄이 옆으로 옮겨갔을 뿐인데 사람들의 마음도 함께 옮겨가며 내기의 쫄깃거림을 느낄 수 있다. 교차점을 만날 때마다 만들어지는 변화에 따라 자신의 유불리를 속으로 가늠해보며 심리적으로도 오르락 내리락거린다.아주 단순한 방식이면서도 짧은 시간이면 끝나는 이런 게임에서도 종이.. 2024. 12. 28. 세상의 질서의 종류 우리가 사는 세상에 질서가 있다는 것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가장 간단한 질서는 수학이다. 1 + 1 = 2라는 덧셈은 조금의 무질서도 개입할 여지가 없는 완벽한 질서가 자리잡고 있다. 뺄셈, 곱셈, 나눗셈도 마찬가지고 여기서 더 복잡해지는 방정식, 함수 그리고 미적분에도 질서정연한 규칙이 지배하고 있다. 그럼 다음과 같은 소설이나 노래 가사는 어떨까?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 꽃 피는 숲에 저녁노을이 비치어, 구름처럼 부풀어오른 섬들은 바다에 결박된 사슬을 풀고 어두워지는 수평선 너머로 흘러가는 듯싶었다. 뭍으로 건너온 새들이 저무는 섬으로 돌아갈 때, 물 위에 깔린 노을은 수평선 쪽으로 몰려가서 소멸했다. - 김훈 소설 '칼의 노래' 중에서 - 그 모험은 어느 날 밤, 별들이 하늘에 .. 2024. 12. 28. 침구류를 까는 순서 평소에 침구류에 대해 하나도 아는 것이 없었던 내가 작년 겨울 이불을 사려고 매장에 들렀다가 처음 보는 이름이 많아 구매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적이 있다. 그냥 까는 이불과 덮는 이불 정도만 알고 있던 나는 토퍼며 패드며 커버며 용도를 잘 알 수 없는 이불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선택에 애를 먹었다. 덮는 이불에서도 차렵이불과 같이 낯선 이름이 적힌 가격표를 보고 나서는 이불을 고르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 그 뒤로 침대 위에 까는 침구류의 종류에 대해 더 알아보고 나서 대략 다음과 같은 순서로 깐다는 것을 알았다. 침대 프레임 위에 매트리스를 놓고 그 위에 매트리스 커버를 깐다. 여기서 좀 두꺼운 토퍼를 놓기도 하고 토퍼보다는 얇은 패드를 놓기도 한다. 토퍼의 경우 보통 토퍼커버로 감싼다. 선택사항으로.. 2024. 12. 27. 블로그를 시작하고 좋은 점 한동안 글을 쓰지 않았다. 다른 것을 좀 공부하고 있었고, 티스토리에 글을 쓰는 것이 그리 좋은 선택은 아닌 것 같았다. 몇가지 생각하는 원인이 있다.1. 내가 글을 쓰는 주제인 자기계발은 티스토리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주제가 아니다. 마찬가지로 검색 사이트에서 사람들이 입력하는 키워드가 아니다.2. 내가 쓰는 글이 저품질일 수 있다. ㅠㅠ3. SEO 최적화가 되어 있지 않다. 제목에서부터 글의 형식이나 키워드 등이 최적화와 거리가 멀다. 4. 블로그는 정보 제공이 주목적이다. 나는 개념을 중심으로 글을 쓴다. 블로그에 맞지 않는다. 첫 글을 쓰고 한 달이 지났다. 구글 서치콘솔과 네이버 서치어드바이저에 등록했지만 여전히 개별 글 URL 색인 요청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글을 안 쓰는 2주일.. 2024. 12. 10.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