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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자매 아이들 마음을 쏙 뺏은 미니 까페, 아이들 마음을 움직이는 센스

by 먼지구름 2025. 3. 15.

 

오늘 저녁에 집 근처 까페에 갔어요. 아메리카노를 시키고 최근에 산 책을 읽고 있었는데, 얼마 안 돼서 쌍둥이 여자아이들과 엄마가 들어왔어요. 아이들은 3살 정도 되어 보였고, 너무 귀여웠어요. 
 
 
아이들 엄마가 빵을 주문하는 동안, 쌍둥이 한 명이 쭈그려 앉아 진열장 안을 들여다 보기 시작하더니 나머지 한 명도 옆에 붙어서 둘이 빠져들 듯 안을 쳐다보았어요.

 

 
 

이 작은 생명체들이 무언가에 빠져 있는 모습을 직접 봤다면 누구라도 귀여워 어쩔 줄 몰라했을 거예요.


아이들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지만, 위에 있는 이미지랑 정말 비슷했어요. 이제 막 세상을 배워가는 아이들 눈에 좋은 것들을 많이 담기를 바라는 마음이 저절로 생기더라구요. 
 
 
나중에 가족이 나가고 나서 아이들이 보고 있던 게 뭔지 궁금해서 가 봤더니 작은 투명 상자 안에 미니 까페가 들어 있네요.


이 작은 까페가 아이들의 마음을 쏙 잡아 끌어당긴 거였어요. 아이들 눈에 얼마나 귀엽고 앙증맞아 보였을까요.
 

 

 
아이들 눈에 비친 세상이 어떨지 궁금해져요. 무엇이 아이들의 마음을 쏙 뺏은 걸까. 제가 어릴 적 어떻게 세상을 보고 생각을 한 건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요즘은 오늘 본 쌍둥이처럼 아직 어린 아이들이 머리 속에 펼쳐지는 자신만의 세상을 더 오랫동안 간직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린아이일 때는 세상을 자신만의 감각으로 보다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사회적 기준에 맞춰 세상을 보게 돼요.


그러다 보면 자신에 맞는 옷 대신 억지로 다른 옷에 끼워맞춰야 할 때가 많이 생기게 돼요. 그리고 시간이 더 지나면 자신만의 것을 잃어버리고 사회가 요구하는 것에 맞추며 살게 되죠. 
 
 
그리고, 원래는 가지고 있었던 자신만의 고유한 감각이 있었다는 것을 잊고, 다른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기준에 따르게 되죠. 이런저런 이유로 대다수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식을 따르는 것이 더 좋을 거라는 생각으로 말이죠.


 
오늘 까페에서 우연히 읽고 있던 책이 '센스의 철학'이었어요. 제가 요즘 관심을 갖고 있는 주제가 '감각'이예요. 살면서 여러 경험을 통해 우리가 떠받드는 '사고력'보다 더 소중한 것이 감각이라는 것을 깨닫고 있어요.


넓게 보면 감각도 사고력의 일종이긴 하지만, 우리가 배웠던 논리, 분석, 인과관계와 같은 좁은 사고력보다는 자신만의 감각이 살아가는데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은 누구나 자신의 것에 대한 '센스의 철학'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어른이나 사회의 것이 아닌 자신만의 시각으로 세상을 보니까요.


아직 다듬어지지는 않았지만, 누군가 가르쳐 준 틀에 억지로 끼워맞추려는 노력이 하나도 없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보니까요. 
 
 
오늘 본 쌍둥이 자매가 자신들의 마음을 쏙 뺏은 미니 장난감 까페의 그 '무엇'을 오랫동안 눈에 담고, 마음에 담아 자신만의 세상을 더 오래 간직하면 좋겠어요.


그런 마음이 차곡차곡 쌓여 나중에 시간이 지나더라도 자신의 것을 담고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봤어요.
 
 
오늘 너무 예쁜 아이들이 하는 행동을 보고 저도 그렇게 무언가에 쏙 빠져들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서 글을 써 봤어요.